주가란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떠한 기준으로 살펴봐야 하는가.
주가란 기본적으로 PER(Price Earning Ratio)를 기준으로 살펴봐야 하며
다음 글은 이러한 PER에 근거하여 주가를 어떻게 책정하고 판단해야 하는지 아주 알기 쉽게 설명해 놓은 글이다.
좋은 글 같아서 소개해 드린다.
(*PER = 1주당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가격. 즉 회사의 순이익에 대해 주가가 몇 배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나 나타내는 수치이다)
‘영업이익의 140배’ 안랩 주가, 어떻게 봐야 하나
[영업이익과 시가총액]
뚜렷한 원인 없이 이익 대비 주가 한때 20배→140배
시장 평균은 10배 정도…신중한 검토로 낭패 피해야
위 그림은 최근 선거를 테마로 크게 움직이고 있는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의 주가 움직임이다. 안랩의 시가총액과 매출액, 그리고 영업이익을 같이 그린 것이다.
보통은 주가와 1주당 순이익을 비교해, 여기서 일정한 배수를 찾아낸 뒤 이를 기준으로 주가가 높다 또는 낮다고 말한다. 주가와 1주당 순이익에 총발행주식 수를 곱하면 바로 시가총액과 순이익이 나오므로 주가이익배수란 바로 시가총액과 순이익을 비교한 것이 된다. 여기서 순이익이 아니라 영업이익을 비교한 것은 영업이익이 회사의 영업실적을 더 정확하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제 이 회사의 시가총액과 영업이익을 서로 비교해 보자. 이 둘을 서로 비교하는 것은 보통 영업이익의 몇 배에서 주가가 만들어지는지 짐작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011년 여름까지만 해도 약 20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갑자기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연말에는 놀랍게도 1조4000억원까지 뛰어, 주가가 6개월 사이에 7배나 올라버렸다. 그 뒤에는 다시 떨어지고 있는 중인데, 현재는 약 8000억원 근처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과거에 비해서는 4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의 과거 시가총액과 영업이익의 관계를 보면, 좋게 말해도 영업이익의 10~20배 사이에서 시가총액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회사가 갑자기 이익의 140배 수준으로 주가가 올라가 버렸다. 그리고 다시 최근 2달 사이에 주가가 50% 떨어졌다.
주가가 이렇게 급등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실체에 무슨 변화가 있어 앞으로 이 회사의 영업실적이 매우 좋아질 만한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이 회사의 영업환경이나 회사의 실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
자, 이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약 1조4000억원이었을 때 이 주식을 산 사람의 입장에서 회사의 장래를 짐작해 보기로 하자. 이때 주식을 산 사람은 여기서 일정 정도 투자수익을 기대하고 주식을 샀을 것이다. 5년 뒤에 이 회사의 주식이 2배로 올라간다고 보자. 그러면 연간으로 약 15% 주식이 올라간 것이다. 그래서 이때 시가총액이 2조8000억원이 되었다고 하자. 그리고 이 당시 이 회사의 주가이익배수가 약 15배라고 가정하자. 과거 한국 주식시장의 평균 주가이익배수는 대략 10~15배 사이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이 당시 이 회사의 순이익은 1870억원이 되어야 한다. 지금 영업이익이 약 100억원이므로 이 회사는 앞으로 5년간 매년 영업이익이 약 80%씩 늘어나야 5년 뒤에 1870억원이 된다.
만약 어떤 투자가가 이런 예상을 하고 이때 이 주식을 샀다면 그 뒤 이 회사의 주식이 어떤 이유로 50% 떨어졌다 해도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곧 영업실적이 크게 늘어나서 주가가 5년 뒤에는 다시 높이 올라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이런 짐작 없이 그냥 올라가는 시세를 보고 이 회사 주식에 뛰어들었다면 지금쯤은 큰 낭패를 보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회사의 가치를 보고 주식에 투자를 한 것이 아니다. 마치 문방구에서 아이들 장난감 돈놀이처럼 종이 위에 찍힌 숫자 돈을 보고 돈놀이 장난을 한 것이다. 아이들만 장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도 장난을 한다. 자기보다 더 바보가 있어서 자기가 산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주고 이 종이돈을 살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바보놀이를 한 것이다.
과연 주식의 가격은 어떻게 매겨지는 것일까? 정말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물음을 달리 해보자. 회사란 과연 가치를 가지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누구나 쉽게 할 것이다. 그렇다. 모든 회사는 값어치를 가진다. 그럼 그런 회사에 대해 얼마의 값어치를 매겨야 할까?
값을 매기는 것은 고스톱과 비슷하다. 고스톱에서도 1점에 얼마라고 값을 매긴다. 처음에는 1000원이라고 시작하지만 열을 받으면 1만원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주식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가 만들어내는 1원의 이익에 대해 주가로 얼마를 매길지 정하면 된다. 그러나 고스톱과 주식은 다르다. 즉, 고스톱은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이 서로 약속을 하고 값을 매긴다. 그러나 주식에서는 이런 약속이 없다. 이 회사가 만들어내는 1원의 이익에 얼마의 값을 매길 것인지 서로 약속을 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사람마다 그 회사가 만들어내는 1원의 이익에 대해 주가를 매기는 값어치가 서로 다르다는 말이다. 그러나 대략적인 수준은 있다. 이것을 우리는 시장의 평균 가격이라고 한다. 지금 시장에서 이 평균 가격은 약 10원이다. 즉 주가이익배수는 약 10배라는 말이다.
물론 어떤 회사의 장래가 밝아 보이면 이 배수는 올라간다. 20배일 수도 있고, 30배일 수도 있다. 또는 장래가 어두워 보이면 5배로 떨어지기도 한다. 어떤 회사의 미래를 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활발하게 거래가 일어난다. 그러나 20배 수준이던 회사가 갑자기 140배로 올라가는 것은 누가 보아도 장난으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장난은 장난으로 끝나야 한다. 이것을 심각하게 생각하면 낭패다.
Copyright : 한겨례, 2012.3.19.
주가란 기본적으로 PER(Price Earning Ratio)를 기준으로 살펴봐야 하며
다음 글은 이러한 PER에 근거하여 주가를 어떻게 책정하고 판단해야 하는지 아주 알기 쉽게 설명해 놓은 글이다.
좋은 글 같아서 소개해 드린다.
(*PER = 1주당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가격. 즉 회사의 순이익에 대해 주가가 몇 배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나 나타내는 수치이다)
‘영업이익의 140배’ 안랩 주가, 어떻게 봐야 하나
[영업이익과 시가총액]
뚜렷한 원인 없이 이익 대비 주가 한때 20배→140배
시장 평균은 10배 정도…신중한 검토로 낭패 피해야
위 그림은 최근 선거를 테마로 크게 움직이고 있는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의 주가 움직임이다. 안랩의 시가총액과 매출액, 그리고 영업이익을 같이 그린 것이다.
보통은 주가와 1주당 순이익을 비교해, 여기서 일정한 배수를 찾아낸 뒤 이를 기준으로 주가가 높다 또는 낮다고 말한다. 주가와 1주당 순이익에 총발행주식 수를 곱하면 바로 시가총액과 순이익이 나오므로 주가이익배수란 바로 시가총액과 순이익을 비교한 것이 된다. 여기서 순이익이 아니라 영업이익을 비교한 것은 영업이익이 회사의 영업실적을 더 정확하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제 이 회사의 시가총액과 영업이익을 서로 비교해 보자. 이 둘을 서로 비교하는 것은 보통 영업이익의 몇 배에서 주가가 만들어지는지 짐작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011년 여름까지만 해도 약 20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갑자기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연말에는 놀랍게도 1조4000억원까지 뛰어, 주가가 6개월 사이에 7배나 올라버렸다. 그 뒤에는 다시 떨어지고 있는 중인데, 현재는 약 8000억원 근처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과거에 비해서는 4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의 과거 시가총액과 영업이익의 관계를 보면, 좋게 말해도 영업이익의 10~20배 사이에서 시가총액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회사가 갑자기 이익의 140배 수준으로 주가가 올라가 버렸다. 그리고 다시 최근 2달 사이에 주가가 50% 떨어졌다.
주가가 이렇게 급등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실체에 무슨 변화가 있어 앞으로 이 회사의 영업실적이 매우 좋아질 만한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이 회사의 영업환경이나 회사의 실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
자, 이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약 1조4000억원이었을 때 이 주식을 산 사람의 입장에서 회사의 장래를 짐작해 보기로 하자. 이때 주식을 산 사람은 여기서 일정 정도 투자수익을 기대하고 주식을 샀을 것이다. 5년 뒤에 이 회사의 주식이 2배로 올라간다고 보자. 그러면 연간으로 약 15% 주식이 올라간 것이다. 그래서 이때 시가총액이 2조8000억원이 되었다고 하자. 그리고 이 당시 이 회사의 주가이익배수가 약 15배라고 가정하자. 과거 한국 주식시장의 평균 주가이익배수는 대략 10~15배 사이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이 당시 이 회사의 순이익은 1870억원이 되어야 한다. 지금 영업이익이 약 100억원이므로 이 회사는 앞으로 5년간 매년 영업이익이 약 80%씩 늘어나야 5년 뒤에 1870억원이 된다.
만약 어떤 투자가가 이런 예상을 하고 이때 이 주식을 샀다면 그 뒤 이 회사의 주식이 어떤 이유로 50% 떨어졌다 해도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곧 영업실적이 크게 늘어나서 주가가 5년 뒤에는 다시 높이 올라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이런 짐작 없이 그냥 올라가는 시세를 보고 이 회사 주식에 뛰어들었다면 지금쯤은 큰 낭패를 보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회사의 가치를 보고 주식에 투자를 한 것이 아니다. 마치 문방구에서 아이들 장난감 돈놀이처럼 종이 위에 찍힌 숫자 돈을 보고 돈놀이 장난을 한 것이다. 아이들만 장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도 장난을 한다. 자기보다 더 바보가 있어서 자기가 산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주고 이 종이돈을 살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바보놀이를 한 것이다.
과연 주식의 가격은 어떻게 매겨지는 것일까? 정말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물음을 달리 해보자. 회사란 과연 가치를 가지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누구나 쉽게 할 것이다. 그렇다. 모든 회사는 값어치를 가진다. 그럼 그런 회사에 대해 얼마의 값어치를 매겨야 할까?
값을 매기는 것은 고스톱과 비슷하다. 고스톱에서도 1점에 얼마라고 값을 매긴다. 처음에는 1000원이라고 시작하지만 열을 받으면 1만원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주식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가 만들어내는 1원의 이익에 대해 주가로 얼마를 매길지 정하면 된다. 그러나 고스톱과 주식은 다르다. 즉, 고스톱은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이 서로 약속을 하고 값을 매긴다. 그러나 주식에서는 이런 약속이 없다. 이 회사가 만들어내는 1원의 이익에 얼마의 값을 매길 것인지 서로 약속을 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사람마다 그 회사가 만들어내는 1원의 이익에 대해 주가를 매기는 값어치가 서로 다르다는 말이다. 그러나 대략적인 수준은 있다. 이것을 우리는 시장의 평균 가격이라고 한다. 지금 시장에서 이 평균 가격은 약 10원이다. 즉 주가이익배수는 약 10배라는 말이다.
물론 어떤 회사의 장래가 밝아 보이면 이 배수는 올라간다. 20배일 수도 있고, 30배일 수도 있다. 또는 장래가 어두워 보이면 5배로 떨어지기도 한다. 어떤 회사의 미래를 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활발하게 거래가 일어난다. 그러나 20배 수준이던 회사가 갑자기 140배로 올라가는 것은 누가 보아도 장난으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장난은 장난으로 끝나야 한다. 이것을 심각하게 생각하면 낭패다.
Copyright : 한겨례, 201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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