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Post List

2012년 3월 25일 일요일

"中경제 `황금기` 끝나가지만 10년간 年 7~8% 성장 가능"


둥타오 CS증권 이코노미스트
“중국 경제 성장의 ‘황금기’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왔던 사회 인프라와 주택건설 ‘붐’, 수출 위주의 성장 드라이브 정책이 막을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둥타오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아시아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크레디트스위스의 ‘아시아 투자 콘퍼런스(AIC)’ 에서 “중국 경제는 이제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수출 위주에서 내수 소비 쪽으로 정책 방향을 틀면서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 기댄 ‘원자재 슈퍼 사이클(super cycle)’도 서서히 끝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시나리오에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는 “자동차가 커브를 돌 때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며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자동차가 고장나는 것과 아주 다르다”고 강조했다.

둥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도시화와 공공주택 공급으로 중국 경제는 향후 10년간 평균 7~8%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성장률보다는 지방정부가 오랫동안 방치해온 부동산 버블 등에 따른 향후 금융리스크 부각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 지방정부의 금융부채는 10조7000억위안인데 이 금액이 결국 은행의 부실채권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둥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재정 문제는 유럽은행(ECB)이 실시한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으로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뿐”이라며 “근본적인 재정 문제는 해결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는 잠시 숨을 돌렸지만 내년에 또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올 하반기에 포르투갈 재정 부채가 글로벌 경제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이 현재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배럴당 140~150달러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올해 미국의 대선과 중국 정권교체를 앞두고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양국 사이의 무역 분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둥타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논쟁은 서로 목소리만 높이지 정작 행동으로 옮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 수출을 규제하면 미국 소비자는 값싼 물건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중국 수출 기업들만큼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홍콩=김석 기자 skim@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

댓글 없음:

댓글 쓰기